구리 알루미늄등 비철금속가격이 세계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로 4~5년내
최고치를 경신하는등 속등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월물 구리가격이 전일보다 파운드당
1.80센트가 오른 1.3635달러를 기록, 지난 89년 4월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88년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1.5850달러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
이다.

알루미늄가격(1월물) 역시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일보다
23달러나 오른 t당 1천9백82달러에 거래돼 지난 90년9월이래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t당 1천달러선에서 맴돌던 것에 비해 무려 93%나 뛰어오른
수준이다.

이들 비철금속 가격상승은 무엇보다도 세계경기회복의 가시화로 인한
수요확대와 재고량 감소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루미늄의 경우 올해초 러시아등 세계6대 알루미늄생산국의 감산합의로
생산량이 10%(연간 1백25만t) 줄어든 반면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포장,건설,전기부문에서 알루미늄의 사용빈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주요 거래소에서 알루미늄 재고량이 꾸준히 감소해 11월 현재
LME재고량은 연초보다 30%가량 줄어든 1백90만t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구리 역시 주요 공급지인 북미지역에서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아시아 개도국의 꾸준한 수요확대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구리수요는 올들어 11월 현재 한국이 전년동기대비 약 23%,
대만이 7% 늘어나는등 세계평균치인 3.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영국의 한 분석기관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 올 4.4분기 구리수요가
공급을 9만5t가량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수요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내년중반까지는 당분간
비철금속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