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고지를 점령하라"

제1회보해컵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에게 4강진출
특명이 내려졌다.

중국세의 확실한 우세속에 한국여류바둑의 수준을 냉정히 평가할 이번대회
에서 한국은 최소한 4강에는 진출해야 한다는게 윤기현선수단장의 얘기다.

21일 대회전야제에서 16강토너먼트대진추첨결과 6명이 출전한 한국은 3명이
전력상 호각지세이거나 수월한 상대를 만났다.

황염이단(29) 윤영선초단(17) 남치형초단(19)등이 칸잉(24)이단
오카다유미코(24)삼단 제니스김초단(25)등을 꺾고 8강에 오를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한국이 4강고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중국의 루이나이웨이구단은 물론 양후이팔단 펑윈팔단, 일본의
아오키기쿠요(26육단 가토 도모코(25)사단등이 전력상 한국여류바둑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진표상 4강에 가장 확실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선수는 루이나이웨이
(31)구단과 양후이(31)팔단뿐.

일본의 강호 아오키 기쿠요육단은 한국바둑보다는 한수위이지만 1회전에서
중국의 양후이팔단과 맞붙게돼 초반탈락가능성이 높다.

한국선수가운데 4강진출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윤영선초단이다.

그러나 윤초단이 4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력상 한수위로 평가되는 중국의
펑윈칠단을 이겨야 한다.

결국 이번대회에 4강진출여부가 한국선수단으로서는 최대관건인 셈이다.

한국선수단장인 윤기현구단은 "이번대회에 한국이 4강에 오른다면 한국
여류바둑의 세계정상수준으로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