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9월 독자개발했다고 발표한 경주용차 F-3카에 대해 일본
의 한 레이스카 전문생산업체가 자사의 모델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
문제를 제기하고나와 관심. 일본의 웨스트레이싱카즈(West Racing Cars)사
가미타니 세이지로(신곡성이랑)사장은 23일 "삼성중공업의 F-3카는 웨스트
레이싱카즈사의 웨스트936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라며 대응조치를 강구중이
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

가미타니사장은 삼성중공업의 F-3카는 섀시고유번호 1021의 웨스트936과
100% 같은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이 레이스카는 지난6월 일본인고객에게
판매됐는데 그가 삼성중공업 기흥연구소 고문인 우메하라(매원신유)씨에 전
매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5월 우메하라씨가 웨스트936을 보기위해 웨스트레이싱카즈를
방문한 사실도 있다고말했다.

웨스트레이스카즈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삼성중공업관계자는 "F-3카의
섀시등 일부는 웨스트936의 것이나 보디등 나머지는 삼성이 모두 설계했으며
트랜스미션 엔진등은 다른 회사제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레이스카는 양산제품과는 달리 부분품을 조립하는 것이기때
문에 모델이 중요한 것이아니라"고강조하고 따라서 섀시등 일부 부품을 활용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될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9월7일 F-3카를 "독자개발"했다고 발표하고 이틀뒤인9일
에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그룹 전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삼성 한마음
축제"에서 대대적인 공개식을 가졌다.

웨스트레이싱카즈사는 지난73년 설립된 업체로 미에(삼중)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본 최대의 레이스카 전문생산업체이다.현재 13명의 종업원이 연간 1
백대가량의 레이스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