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의 서울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따르면 10개 지방은행중 충청 강원 광주 경남 대구은행등
5개 은행이 올해 서울에 각각 4번째 지점을 설치했다.

또 부산 경기은행등도 연말까지 서울의 4번째 지점을 낼 예정이다.

지방은행들은 이와함께 오는 97년까지 매년 1개씩 서울에 점포를
추가로 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따라 지방은행들과 서울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들의 한판싸움이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올들어 서울에 4번째 점포를 가장 처음 낸 지방은행은 광주은행.

지난 4월14일 서울의 4번째 지점인 영등포지점을 개설한 광주은행은
지난 10월말까지 이 지점에서만 5백76억8천5백만원의 총수신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 서울지점등 서울지역 4개 지점의 총수신(말잔기준)은
지난 10월말현재 6천2백28억2천2백만원으로 지방은행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광주은행 1백8개점포의 총수신 3조1천32억6천5백만원의
20.1%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 지난 7월 압구정지점을 개설함으로써 4개의 서울지역점포를 갖게된
강원은행도 지난10월까지 서울지역에서만 은행전체의 총수신고 1조2천
1백60억3천3백만원의 34.4%인 4천1백87억9천만원의 총수신고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 지난 7월과 8월 서울의 4번째 지점으로 각각 송파지점과
영등포지점을 낸 경남은행과 충청은행의 서울지역점포의 총수신고도
각각 3천5백70억2천6백만원과 2천7백69억3백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두 은행 전체의 총수신고 3조1천98억4천7백만원과 2조3천3백86억
1천1백만원의 11.5%와 11.8%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따라 지난 10월말현재 10개 지방은행의 35개 서울지역점포의
총수신은 3조4천3백5억6천4백만원으로 전년말의 3조1천4백50억3천6백
만원보다 9.1%증가했다.

이는 지방은행들의 총수신 27조5백62억1천6백만원의 12.7%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울지역점포의 총수신을 은행별로보면 광주은행이 6천2백28억2천2백
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강원 4천1백87억9천만원<>부산 4천1백35억9천4백만원<>대구
3천9백30억1천3백만원<>경남 3천5백70억2천6백만원<>경기 2천7백72억
4천3백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광주 4천4백57억5천9백만원<>경남 4천1백73억6천3백
만원<>부산 3천9백22억원<>충청 3천1백74억2천9백만원 순이었다.

광주은행과 대구은행등이 올해 서울에 4번째 지점을 추가로 내
나름대로의 짭짤한 재미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경남은행과 아직 서울에 4번째 지점을 내지 않은 충청 경기은행등은
올해 서울지역영업이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지방은행들이 서울지역공략을 가속하고 있는 것은 전체
금융자산의 50%가 서울지역에 집중돼있는 이상,이 지역을 도외시하고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지방은행들은 오는 97년까지 매년 1개씩의 서울지역점포를
낼수 있는 점을 십분 활용,가급적 빨리 서울지역점포를 늘린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이렇게 되면 지방의 기존 점포망을 포함해 동남 대동은행은
물론 하나 보람 평화은행등 후발은행과의 경쟁이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 지방은행들이 근거지 여업을 도외시한채 서울지역
공략에만 치중하는 것은 설립취지에 어긋난다고 지거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말 현재 지방은행들의 총수신을 은행별로보면 대구은행이
5조4천5백1억2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4조7천7백18억3천1백만원
<>경기 3조5천7백70억7백만원<>경남 3조1천98억4천7백만원<>광주 3조
1천32억6천5백만원 순이었다.

나머지은행은 1조,2조원대를 기록했으며 제주은행만 유일하게 6천5백
1억1천5백만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