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사람에게뿐만 아니라 컴퓨터에게도 중요하다.

PC에 담겨있는 모든 자료는 기본적으로 자신만의 이름과 성을 갖고 있다.

컴퓨터에도 나름대로 족보가 있다는 얘기다.

컴퓨터에 담겨지는 자료는 파일이라는 기본 형태로 만들어지며 이 파일에는
이름과 성이 붙는다.

PC에서는 영문을 기준으로 해 이름은 8자, 성은 3자로 구성돼 있다.

또 영어식으로 이름이 먼저 오고 성이 나중에 오며 둘 사이에는 마침표가
찍혀져 있다.

성을 컴퓨터책에서는 확장자라고 얘기한다.

워드프로세서로 문서를 작성한 후 제일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자료의
이름붙이기다.

컴퓨터에서도 성은 자료가 태어나기 전에 결정된다.

워드프로세서로 만들어진 자료는 대개 HWP,TXT,DOC등 그 프로그램을 만든
개발자가 지정한 성을 갖고 있다.

사람이 처음 태어나면 이름을 심사숙고해 짓듯이 워드프로세서로 만들어진
문서 이름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름은 부르고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

또 형제끼리는 돌림자를 쓰듯이 비슷한 문서끼리는 공통되는 문자가 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항렬도 따질 수 있고 같은 종류의 문서를 쉽게 분류해
낼 수 있다.

마음내키는 대로 이름을 붙였다가는 나중에 자료의 이름을 보고서도
그 문서의 성격을 짐작할 수 없게 된다.

또 문서 정리 복사 삭제등의 작업을 할 때도 번거로움을 겪게 된다.

PC에서 널리 사용되는 운영체제인 도스(DOS)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호출
해야만 프로그램이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예를들어 hwp라는 이름과 exe라는 성을 갖고 있는 "hwp.exe"라는 파일을
PC에서 동작시키기 위해서는 이름인 HWP를 입력하고 엔터키를 쳐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그만큼 이름은 PC활용에 있어 중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