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텔리컴(BT)사의 컴퓨터 시스템 자료실에 해커가 침입,영국 첩보기관
등에 관한 1급비밀 자료를 빼내갔다고 인디펜던트지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컴퓨터 해커가 영국정부의 1급비밀인
잉글랜드남부 첼튼영 정부통신센터에 관한 자료와 첩보기관인 MI5,MI6를
비롯한 비밀방위시설과 영국왕실의 전화번호및 주소등이 담긴 자료를
빼내갔다고 밝혔다.

이 전화번호에는 방첩요원들은 물론 총리저택과 버킹엄궁,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머물고 있는 켄싱터궁 등의 사용전화가 포함돼 있다.

또 수천여장의 1급 비밀서류에는 핵전쟁이 발발할 경우 영국정부가
피난하게 될 잉글랜드 남부의 윌트셔 지하벙커와 요크셔 북부 벤위드
고지에 설치된 미비밀통신기지에 관한 정보도 들어있다.

이밖에 컴퓨터 해커가 빼내간 자료에 따르면 MI6첩보요원 양성소는 런던
남부 번화가의 특색없는 건물내 주점 옆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해커는 지난7월 별 어려움없이 BT의 컴퓨터시스템에 침입,주요 자료를
빼낸뒤 수백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세계적인 컴퓨터망인 "인터네트"를 통해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젊은 기자에게 이 자료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