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라이온 킹"이 만화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 월트 디즈니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월트 디즈니는 "라이온 킹"의 대성공으로 영화부문의 수입이 디즈니 월드등
테마파크(주제가 있는 공원)부문의 수입을 10년만에 처음으로 앞지르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영화부문의 이익은 8억5천6백만달러인데 비해 테마파크의
이익(유러 디즈니제외)은 6억8천4백만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파리에 있는 유러 디즈니는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4.4분기만을 따지면 영화부문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7천8백만달러
적자에서 올해는 2억2천6백만달러의 이익을 올려 그룹전체의 이익이 4억3천
9백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반해 테마파크(유로 디즈니제외)의 매출은 불과 2% 늘어나는데 그치고
영업수익은 1억5천5백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8%가 떨어졌다.

"라이온 킹"의 성공은 또 이와관련한 부대산업에서도 커다란 수익증가를
가져왔다.

이영화에 나오는 동물들의 캐럭터를 이용한 기념상품이 날개돋힌듯 팔려
이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4억9천만달러, 이익은 33% 증가한
9천5백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LA의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등 테마파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국제관광객이 올들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워싱턴근교에 테마파크를 건설하려던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
이에 들어간 비용이 손실로 처리된 점도 테마파크부문의 수지악화를 초래
했다고 월트 디즈니는 밝히고 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