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기택대표가 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민자당은 이날 단독
국회운영을 강행, 정국의 장기 파행운행이 불가피해졌다.

이대표는 이날 가진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14대 국회의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이에따라 나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반의회주의"적인 처사라고 비난하고
이날 오후 국회본회의를 소집, 각종 안건을 상임위에 회부하고 대정부질문
과정중 유회된 상태의 본회의를 휴회결의했다.

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청산과 개혁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은
14대국회는 상무대이전공사등의 대형 비리사건등에 대한 진실규명 조차 하지
못하는등 존재이유를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대표는 이어 "여당이 과거 군사정권 조차도 하지 않았던 단독국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12.12군사반란자 기소투쟁은 조국의
역사와 쓰러진 민족정기를 일으켜세우는 숭고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또 김대통령에게 12.12군사반란자 재판회부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
"향후 발생하는 모든 국정위기의 책임은 전적으로 현정권에 있다"고 경고
했다.

이대표는 문희상비서실장을 통해 이날 오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문실장도 함께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