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조하문 박상원 강산에씨가 한 무대에 선다.

12월20일~25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수퍼
스타"에 함께 출연하는것. 이 뮤지컬에서 유인촌,박상원씨는 빌라도역으로
더블 캐스팅됐고 조하문씨는예수역,강산에씨는 유다역을 맡았다.

유인촌씨는 80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국내 초연 당시부터
빌라도로 출연했고 박상원씨 역시 빌라도 연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

가수 조하문,강산에씨는 처음으로 뮤지컬에 등장,새로운 면모를
선보일 계획이다.

80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국내에서 초연했던 현대극장(이사장
김의경)이 제작하는 이번 공연은 인기있는 배역들로 크리스마스
시기에 관객들의 발길을 끌것으로 관심을 모으고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팀 라이스가 작사하고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록(Rock)뮤지컬로 예수의 마지막 7일을 극화한
작품. 죽음을 거부하고 싶어하는 예수와 로마의 지배를 받는 유대민족을
해방하려노력하는 유다,예수에게 인간적인 사랑을 쏟는 창녀 마리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뮤지컬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이 작품에서 예수를 지상최고의 수퍼스타로
설정,신의 아들을 인간으로 끌어내렸고 최악의 배신자로 낙인찍혀온
유다를 민족해방운동가로 묘사,성경에 새로운 해석을 가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이러한 성경 해석으로 71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기독교 신자들 사이에 심각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2살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작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이후 "캣츠""에비타""오페라의 유령"등을 계속 작곡,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로 떠올랐다.

현대극장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원작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저작권을
국내 최초로 체결하고 총 제작비 6억원을 투입,대작으로 만들 예정.
마이어 스피커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극장 어느곳에서나 같은
음질로음악을 감상할수 있도록 음향시설을 보완했다.

또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제작사인 RCU의 도움으로 음악자문 피터
캐이시와 조명감독 피터 테일러 음향감독 존 스캔드렛,성악지도
피터 메이플슨,무용지도 파멜라 프랜치등 세계 정상급의 스탭진을
초빙했다.

이 공연에서 마리아역은 윤복희씨와 5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이미라씨가 담당한다.

예술감독은 표재순씨가 맡고 연출은 유경환,김덕남씨가 공동으로
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일본 극단 사계가 9월 국립극장
대극장무대에서 올린 적이 있어 현대극장의 이번 공연은 더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인촌씨는 "사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완벽한 무대였으나
관객과의 교감은 부족한 자리였다고 생각된다"며 "기교적인 것보다
관객에게포근한 감동을 주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