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빠르면 내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할 방침
이다.

문제은행식 출제란 시험실시 1년 또는 2년전에 문제를 미리 만들어 보관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것으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정착돼 있
다.

김숙희 교육부장관은 27일 오전 KBS1-TV "정책진단"이라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수능시험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현행처럼 시험 한달
전에 교수들을 모처에 데려다 놓고 문제를 출제토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빠르면 내년 1월부터라도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국립교육평가원이
문제은행식 출제를 할 수 있도록 올해안으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또 대학입시제도와 관련, "학생들이 대입시의 과중한 부담에서 벗
어날수 있도록 1년에 한번 치르고 있는 대입시를 대학에 따라 2번이상 실시
케 해 학생의 대학선택권을 확대하고 현재 40%이상 의무적으로 대입시에 반
영토록 한 고교내신성적 반영비율을 폐지, 대학이 내신반영비율을 자율적으
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내신평가요소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
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장관은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으로 갈려 있는 만큼 아직 정책
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그러나 기여입학제가 공정하게 실시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긍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이라
고 말했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