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 제한된 반등속에서 탐색매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등의 수준은 증시 기조를 상승세로 반전시키기에는 힘이 부치는,
기술적인 성격에 그칠 것이란 견해가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하락세를 가져왔던 증시 주변여건을 요모조모 따져 볼때
이같은 분석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주말에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지난주는 전강후약과 종락(종가에 낙폭이
커진다는 의미)으로 대표되며 올들어 2번째로 7일 연속 내림세였다.

2달간 약 2백포인트 상승해 조정이 예상됐고 한국통신 중소기업은행 청약과
열에서 빚어진 자금시장의 이상기류와 여기서 대두된 통화관리 우려, 미국금
리 인상으로 동반하락한 세계증시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수급불안정도 한 몫을 거들었다.

투신 및 은행권은 매매익을 내려고 물량공세를 폈고 증권사들도 우선주 매
입의무로 매수세가 제약됐다.

물량충격을 완화해줄 곳은 일반투자자들이었지만 난무하는 작전성 종목, 주
가 레벨업으로 투자대상을 고르기 어려워 시장참여 의지가 꺽였다.

그러나 기본적인 경제여건은 좋아 개별기업의 연말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
로 기대된다.

청약이 마무리돼 자금시장의 교란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연말 결산을 앞둔 은행권의 가열된 매매익 실현경쟁은 감독기관의 눈총을
살 것이므로 매수세로 전환할 개연성이 있고 외국인투자한도도 확대된다.

이번주의 반등세를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한도확대로 유입된 자금이 통화관리의 고삐를 당기는 빌미를 제공함으
로써 기관투자가들의 장세개입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국제금리및 시중금리
가 오르고 있어 상승장으로의 반전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우선주의 경우 지난 24일의 공청회에서 다양한 제도 개선안이 개진돼 정책
당국의 반응이 예견되고 있다.

이때문에 기업의 소유구조가 확실해 M&A대상이 될 수 없는 일부 우량종목
우선주는 증권사 추천종목에 포함되는 상황이다.

한편 연말장세 전망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대세상승기에서 연말장은 어김없이 좋아 기업내용이 좋고 실
적이 뒷받침되는 핵심블루칩과 중가대형우량주를 앞세워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단기상승에 대한 조정과 75일 이동평균선을 들어 1,050-1,060대가
종합주가지수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의 개입강도가 약화되는 추세이고 통화증가에 따
른 긴축우려감은 여전히 기관들의 매수세에 족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
장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적지않다.

따라서 월초 반등세가 나타난 후 연말께는 상승추세가 둔화되거나 조정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수급.자금사정>

이번주 자금 수급구조는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유상청약규모가 37억6천만원에 불과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통화채는 2천26억
원정도로 예상된다.

회사채 만기분은 1천31억원 가량이다.

그러나 계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24일현재 2천2백78억원에 달한 미수금은 최
근 위축된 거래량수준에 비춰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

한도확대와 관련, 내재가치와 유동성이 좋은 저PER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무난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장에너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저PER주가 부각될 경우 재료없이 급등한 개
별종목들은 기세가 꺾일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지적되
고 있다.

시장대표주들이 최근 주가 하방경직성을 띠고 있고 낙폭이 커 재부상 가능
성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연말을 앞두고 실적호전은 재료효과가 클 수 있으며 투자수익율과
원화절상 등으로 시장의 매기가 중저가 비제조주에도 몰릴 가능성에 대비,금
융 건설 무역주도 관심을 가져 볼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