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증자를 앞두고 증권사를 동원,자사주가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12월5일 있을 유상증자 청약때 실권
율을 낮추고 경쟁사와의 주가격차를 축소하기위해 지난 10월말경부터 증권
사에 주식약정을 주는 조건으로 주식을 매입하도록 종용,주가를 관리해왔
다는 것이다.

특히 26일의 경우 1만2천8백원으로 출발,1만2천7백원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장끝무렵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1만3천1백원까지 끌어올려졌다.

이에따라 타 시중은행주 거래가 20~30만주수준에 불과했으나 제일은행은
1백44만주가 거래됐다.

그동안 제일은행주식의 매수와 매도가 균형을 유지하던 대신증권창구에서
이날 13만6천주가 순매수됐다.

대우증권창구에서는 지난 24일 19만5천주 25일 12만5천주의 제일은행주가
순매수됐고 럭키증권창구에서는 24일 11만5천주 21일 5만8천주가 순매수됐다.
또 동서증권창구에서는 16일 9만7천주가 순매수됐다.

증권사의 법인부및 주식부 관계자들은 "지난 10월말경 제일은행으로부터 대
형증권사의 경우 10만주씩,중소형사는 5만주씩 주식매입요청을 받아 대다수
의 증권사가 종가관리에 협조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대량거래된 물량이 투신사 상품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