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미만 금전신탁폐지이후 은행신탁계정의 기업어음(CP)매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따라 CP발행을 통해 단기운영자금을 끌어써온 기업들의 자금조달선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투금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8개투자금융회사의 CP매출잔액은 지난
26일 현재 17조9천7백95억원으로 지난 9월말(19조6천4백24억원)보다 8.4%
감소했다.

투자금융회사가 기업으로부터 사들인 기업어음을 재매입해 왔던 1년미만
신탁폐지로 은행들이 기업어음을 사들이는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동양투자금융은 지난9월말 2조8천5백억원에 달했던 CP매출이 지난26일
현재 2조6천5백억원으로 줄었으며 중앙투자금융도 2조9천5백억원에서
2조7천1백억원으로 감소했다.

제일투자금융은 지난9월이후 CP매출이 1천6백82억원 감소했으며 신한 동아
삼삼 삼희투자금융 역시 2천억~5천억원정도씩 각각 줄었다.

대한투자금융은 지난10월 한달동안 CP매출이 3천3백억원 늘어났으나 11월
들어 다시 1천2백원이 감소했다.

은행의 CP매입이 감소함에 따라 기업들은 당좌대출 또는 투금사 일반할인을
늘려 단기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CP상환규모가 많지 않아 기업들이 여유자금과 당좌대출만으로
어음을 결재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으나 추석연휴가 낀 9월에 발행했던
기업어음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는 12월에는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신탁계정의 기업어음매입감소로 올연말 CP금리가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은행의 CP매입감소가 통화증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10월초 14%대였던 총통화증가율이 현재 16.5%까지 치솟은 것도 총통화
(M2)에 포함되지 않던 CP발행이 은행당좌대출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