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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기업 해외투자 앞서 국제화의식/규범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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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철 <영남대교수/국제경영학>

    얼마전 아.태3국을 순방하면서 김영삼대통령은 호주 시드니에서 세계화
    구상을 발표하였다.

    세계화 개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일반 개인차원에서는 "세계
    시민화",기업차원에서는 "세계기업화",국가차원에서는 "세계정부화"를
    지향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하겠다.

    즉 개인 기업 정부는 세계에서 통용될수 있는 철학을 갖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지역주의 폐쇄주의 자국중심주의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연.학연.혈연주의에서 벗어나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앞으로 개인 기업 정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세계화 규범에 의거,대내외적 주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예를들어 최근 각국에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비준도 이러한 세계화규범에 의거해서 처리되어야 한다.

    여기서 세계화규범이란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공생공존의 밑바탕이 되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물론 이러한 세계화규범을 선도하는 국민이나 국가는 단기적으로는
    불이익을 맞을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여타 국민이나 국가들과
    공생할수 있는 여지와 기회의 폭을 넓힐수 있게된다.

    아.태순방 귀국인사를 통해 김대통령은 "우리의 문제는 곧 세계의
    문제이며,세계의 문제는 다시 우리의 문제로 연결되어 있다.

    수출도 투자도,경제와 인력의 교류도,세계화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라면서 세계화 추진 의지를 다시 밝혔다.

    그러면 현재 우리의 세계화 의식수준은 어느정도인가.

    국제화 개방화 물결을 타고 국내기업들이 그동안의 소극적인 수출위주
    해외진출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해외에다 공장을 세우고 판매망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국내기업 해외공장에서의 노사분규가 현지국
    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중국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발생된 외국기업의 노사분규중
    상당수가 한국업체와 관련되어 있다고 하며,특히 중국 천진에서
    일어난 10건의 노사분규중 9건이 한국업체에서 발생된 것이라 한다.

    이러한 문제는 물론 국내기업들의 일천한 해외투자 역사에도
    기인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국내기업들의 세계화 의식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즉 현지 노동법규와 관행,국민성,현지사업방식등을 무시하고 너무
    자사중심적 자국중심적으로 투자에 임하고 관리를 했기 때문이다.

    국내비즈니스와는 달리 국제비지니스에서는 모국과 현지국 양쪽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고객 주주 종업원 지역사회 정부등)의 요구 모두에
    신경을 써야만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본국과 현지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상치되는 수가
    많다.

    그렇다고해서 어느 한쪽 이해관계자의 기대에만 부응하고자 할 경우
    기업은 세계적 규범의 틀에서 벗어나는 꼴이 되고만다.

    만일 자국에 대한 외국투자기업들의 사회적 공헌이 비용보다 더 낮다고
    판단될 경우 현지국 정부는 직.간접적으로 외국투자기업들의 활동에
    세재를 가할 것이 뻔하다.

    사실 국제비즈니스에 관여하고 있는 기업과 경영자들은 외교관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만일 이들이 현자국에서 노사분규등 어떠한 식으로든 문제를 일으킬때
    본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현지인들에게 심어줄뿐 아니라 현자국에
    진출하고 있는 여타 한국업체들에도 누를 끼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세계화
    조류에 걸맞는 규범을 마련하는 것이다.

    즉 자기중심적이고 자국중심적인 사고외 틀에서 벗어나 "세계시민화"
    "세계기업화"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세계화 의식을 올바로 구현하는 것인가.

    예를 들어 해외투자와 관련해 세계화 의식을 구현하는 한가지 방안은
    기업자신이 진출해 있는 현지지역사회발전에 적극 기여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조미료시장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원사의
    경우가 좋은 본보기다.

    미원은 중고등학교의 이슬람사원을 지어 현지지역사회에 가중하였으며
    공장 인근지역의 상수도 건설 도로포장사업 불우이웃돕기등의 자선사업
    을 펼쳐 현지인들에게 매우 좋은 기업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해외지역에서 국내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일찍부터
    이러한 "세계시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본경제동우회와 같은 경우 현지국내에서의 투자마찰경감을 위해 본사
    의 경영관리체제 현지자회사 경영방식 지역사회활동 현지파견인 개인의
    자세등에 걸쳐 일련의 행동규범을 마련하여 해외에 진출해 있는 각
    일본업체들에 하달하기까지 한다.

    국제화 개방화로 인한 무한경쟁시대에서 세계시민으로서 해외에서
    당당히 사업을 벌일수 있도록 국내기업들도 앞으로 세계화 의식에
    입각해서 세계에서 통용될수 있는 경영규범 제도및 관리방식을 개발,
    적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세계화 의식과 행동양식을 갖춘 인재의 양성에도 힘써야함은
    두말할 나위없다.

    이와같은 세계화 의식에 걸맞는 규범 제도의 재정비는 국가운용전반에
    걸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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