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대전에 있는 중앙생명보험회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29일 "대전중앙생명보험의 대주주인 이인구계룡건설회장으로부
터 지분을 인수받기위한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당초 96년이나 97년중에 생명보험회사를 인수한다는 방침이었
으나 마침 중앙생명보험이 지분을 인수해 갔으면 하는 의사를 비쳐 그 시기
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중앙생명보험이 6백9억원에 이르는 만성적인 누적적자
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보험당국의 증자권고조치에도 제대로 부응할수 없어
조흥은행이 지분을 인수하는데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종합그
룹을 지향하는 조흥은행으로서도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생명을 인수할 경우 50%이상을 보장성보험으로 유치해 저
축성위주로 돼있는 은행의 예금구조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88년 설립된 중앙생명은 자본금 1백50억원에 총자산 2천1백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 상반기에 한일은행은 중앙생명의 요청으로 지분인수를 검토했으
나 경영권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따라 중도에 포기했었다.

금융계에서는 조흥은행의 중앙생명인수추진이 정부의 금융산업개편추진과
맥을 같이 하는 것 같다면서 그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