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부와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크고 작은 많은
기업들이 창출해낸 성과라 할수있다.

그러나 기업의 세계에는 끊임없는 성공과 실패의 부심이 있다.

오늘의 유수한 기업들은 거듭되는 몰락의 위기에서 재기하며 성공적인
경쟁을 치러낸 기업이다.

그 이면에는 반짝하다가 무기력하게 사라진 숱한 기업이 있었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시점에서 더욱 확실한 것은 미래에도 대내외 변화에
대응하여 활력을 유지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란 점이다.

그러면 미래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생존의 관건은 무엇인가.

기업을 일으키고 키워 오면서 나름대로 얻은 결론은 "조직의 사활은
결국 그 최고경영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에는 언제나 훌륭한 기업마인드를 가진 최고경영자가
있다.

반대로 추락하는 기업엔 의사결정권자인 최고경영자의 의식과 자질이
문제가 되었다.

내가 아는 모 기업은 그 좋은 예이다.

대기업에 납품을 하고 수출도 하는 그 회사의 오너경영자는 권력지향형
의 인물로 회사일보다 밖에 나가 사교하길 좋아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턱이 없었다.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었다.
매사에 공정하지 못했고 명령만 했다. 목에 힘만 주는 그에게 직원들은
말로만 따르고 마음으로 따르지 않았다.

요즘에도 저런 경영자가 있나 했더니 얼마 못가서 회사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그 부실회사를 인수한 P사는 업계에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우리가 아직 쉬거나 놀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사장이
더 많이 뛰고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눈과 마음은 항상 회사와
종업원들에게 열려있다.

스스로 근검하며 직원들에게는 공동의 비전과 자극 그리고 인간적
요소를 강조했다. 모든 직원들이 명령하지 않았으나 심복구복했다.
능률이 배가 되었다.

그 적자기업은 새 경영자를 맞아 올해로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성장기업이 되었다.

비단 기업뿐아니라 모든 조직의 혁명은 바로 P사와 같은 최고경영자가
이룩하는 것이라 믿는다.

그는 분명 우리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