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한냉전선이 걷히며 종합주가지수가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증시주가는 29일 한도확대를 앞둔 기관투자가들의 선취매및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중가권 대형주및 저PER주들이 대거 상한가로 반등 종합주가지수가
후장들어 큰폭으로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1.78포인트가 오른 1,081.26을 기록했고 한경
다우지수는 172.96포인트로 어제보다 3.5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3천1백15만주를 기록, 다소 부진한 양상이었다.

거래대금은 7천1백83억원.

상한가 1백96개를 비롯 5백40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75개를 포함, 3백26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기관들의 선취매및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중가권
블루칩들이 대거 상한가로 치솟아 거래일수 기준으로 13일만에 전강후약
장세를 탈피했다.

기관들의 선취매는 투자한도가 확대될 경우 외국인들은 어떤 형태로든
주식을 매수할 것이며 주 매수대상은 중가권 대형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결제일을 감안, 한도확대때 매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외국인들의 매물은
이날이후 없을 것이란 점도 선취매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에 외국인들의 사전 매수주문이 접수됐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촉발, 시장분위기를 단숨에 돌려놨다.

단기 낙폭이 커 매물이 적은 상태에서 매수세가 몰려 주가는 쉽게 올랐다.

그러나 거래량은 부진, 상승추세로 급반전될 것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양상이었다.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에 대해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정부계획도
시장에서는 그룹사들에 대한 제재완화로 받아들여지며 전반적인 호재역할을
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직전 저점인 1,069포인트대에서 반등, 단기 바닥쌍봉을
그려 기술적 지지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투자심리 호전에 한 몫을 했다.

중가 대형주외에 제약.단자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업종전반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증권 기계 목재나무등은 하락세였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시장을 보는 시각이 모처럼만에 호전되는 모습이었다"
고 분위기를 전하고 "선취매에서 비롯된 강세는 30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