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큰손"인 제일은행과 삼성생명이 쌍용제지 주식을
동시에 대량으로 처분한 직후 이종목의 주가가 급등해 눈길.

지난달 제일은행은 4만5천주(자회사인 상업증권 매각분 3만5천주포함),
삼성생명은 3만5천주의 쌍용제지 주식을 매각.

이종목의 주가는 3만원선을 맴돌다 지난달하순 3만5천원선까지 올랐으나
이달초 조정을 보인뒤 4만5천원근처까지 수직상승, 공교롭게도 이들 기관의
매도가 주가상승을 불러온셈.

제일은행은 지난달 19일 1만주를 2만9천7백원에 샀다가 열흘뒤 2만주를
3만4천5백원에 팔아 주당 4천8백원의 매매차익을 거뒀으나 매각한뒤 주가
상승폭이 1만원에 이르렀다.

삼성생명의 경우 10월24일 5천주매입단가는 2만9천2백원, 10월27일의
5천매도단가는 3만1천9백원이어서 차익이 주당 2천7백원에 불과.

이들기관은 11월들어 주가가 오르자 쌍용제지 주식을 계속 처분, 제일은행
은 5만9천주가량이던 보유물량을 전량, 삼성생명은 6만9천주중 4만3천주
정도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관계자는 쌍용제지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한 것은 "주가가
올라 이익을 내기 위한 것"이라며 특별히 나쁜 소식이 있어 판 것은
아니라고 설명.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