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산업으로서의
위치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자동차수출은 지난10월까지 모두 54만3천1백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나 늘어났다.

부가가치화도 착실히 진행돼 10월까지의 수출은 금액으로 37억7천9백만달러
에 달한다.

작년동기보다 23.9%가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각업체들의 시장다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다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과 함께 품질 또한 크게
개선되고 있고 <>승용차와 함께 지프형자동차와 상용차수출이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수출이 2년째 호조를 보이고는 있지만 올전체 수출은 각업체들의
당초 목표 86만대에는 크게 못미치는 72만대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설비능력이 수출주문에 비해 부족한데도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차질을 겪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업계의 내년 수출은 이같은 문제의 변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대부분업체들은 내년도 수출목표를 의욕적으로 늘려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 수출본부장 백효휘부사장은 "올해 수출은 40만대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나 내년에는 수출목표를 45만대정도로 늘려 잡고 있다"며
"수출을 더 늘릴수는 있지만 공장을 풀가동하더라도 생산능력이 후년에나
확대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내년 G카등의 라인 설치가 끝나지만 수출로 바로 투입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노사분규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미국시장과 독일시장에 대한 스포티지의 대규모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고 세피아 또한 생산만 제대로 되면 수출을 늘릴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기아는 내년을 노사안정의 원년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아래
수출목표를 올해 실적 20만대보다 10만대가량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대우자동차는 올해 수출이 당초 잡아놓은 목표 16만대에 크게 못미치는
10만대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우는 그동안 GM과의 협약에 묶여 수출을 하지 못했던 유럽지역
에만도 10만대이상을 내보낸다는 계획이어서 전체수출도 크게 늘릴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아시아자동차도 수출을 배가시킨다는 구상이며 쌍용역시 무쏘의
생산을 확대, 해외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현대정공역시 최근 해외에 내보내기 시작한 갤로퍼의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도 수출목표를 업계가 크게 늘려잡고 있는 것은 <>엔화강세의 지속과
함께 <>현지판매망 확충에 따른 영업력 강화 <>시장다변화전략등이 꾸준히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상용차수출이 내년에도 계속 호조를 보일 전망인데 따른 것이다.

무공은 내년도 자동차수출이 올해보다 17.9% 늘어난 89만5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업계의 수정목표처럼 올해 전체수출이 지난해보다 13%가량 증가한
72만대가 되고 각업체들이 생산차질을 빚지 않는다면 내년도 수출은 올해
보다 25%가량 늘어난 9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