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로 번지고있는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약물파동의 주인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본 공동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한 관계자의
말을 빌어 지난 10월 제12회아시아경기대회에서 소변을 채취해 도핑테스트를
한 결과 약물양성반응으로 나타난 선수 11명중 루 빈(수영) 등 일부 선수들
의 신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근육강화제인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들은
여자200M 개인혼영 세계기록과 동시에 대회 4관왕에 올랐던 루빈과 양
아이후아, 시옹 구오밍 등 3명의 수영선수가 포함됐다.

이중 양 아이후아는 지난 9월 세계선수권당시 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이미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2년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시옹 구오밍은 각국 관계자들로 부터 우승권밖의 인물로 평가됐었으나
남자4관왕타이틀을 획득해 파란을 일으켰던 인물.

이밖에 육상 여자400M 허들 금메달리스트인 한 칭이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사이클과 카누 등에 폭넓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선수들이 이처럼 무더기로 약물 양성반응을 보임에 따라 이들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도핑검사를 지위하고 있는 구로다 요시오박사는 "두 차례의 조사에서
고단위의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고 말했으나 구제척인 인적사항은
밝히길 거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