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동향"에서 10월까지의 경상수지적
자가 4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11월엔 적자가 예상되나 12월에는 기업들의 밀어내기수출에 영향을 받아
흑자를 보일 것으로 연간경상수지적자도 10월말과 비슷한 "45억달러안팎"에
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재무부 상공부등 정책당국은 국제수지적자폭이 이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무부와 상공부는 각각 올해의 무역수지적자폭을 각각 60억달러와 55억달
러선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이는 한국은행이 계산하는 국제수지와 계산방법이 다르다.

한은의 국제수지는 수출과 수입 모두가 FOB(수출선박인도가격)기준으로 계
산하지만 정책당국이 활용하는 무역수지의 경우 수출은 FOB, 수입은 CIF(운
임보험료포함가격)를 기준으로 한다.

CIF에서 FOB로 바뀌면 운임보험료등이 빠지게 규모가 훨씬 줄어든다.

따라서 여기서 무역수지 기준을 한은의 국제수지기준으로 바꾸면 규모가 절
반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재무부와 상공부가 계산한 무역수지를 한은의 국제무역기준으로 바
꾸면 대략 무역수지적자폭이 30억달러 안팎이다.

여기에 무역외수지적자폭(20억달러)을 감안하면 국제수지적자는 50억달러선
일 것이란 전망이다.

민간연구소들은 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주요 민간연구소들은 올해 무역수지적자가 최소 37억달러(현대경제사회연구
원)에서 최고 51억달러(럭키금성경제연구소)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국제수지기준으로 따지면 대략 50억달러 안팎일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수입이 줄어들면 국제수지가 다소 개선된다.

그러나 당분간 수입감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강남한은조사2부장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증하고 소비가 늘어나는등
수입증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수지적자폭도 쉽사리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