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II) 인터뷰 :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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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내년 수출입이 모두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
이라고 전망하고 "교역규모 2,000억달러시대"를 맞아 한국의 수출부문도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수출의 세계화는 품질 제도 기업등 3대 세계화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1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전선의 총사령탑인 김장관으로부터 내년도
수출입전망과 대책등을 들어 보았다.
-우선 금년 수출입을 평가한다면.
"올해는 국내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출입이 모두 당초
전망치(수출입 각각 90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연말까지 수출은 940억달러, 수입은 99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통관기준으론 55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나는 셈이다.
수입증가율이 수출신장률보다 높아 적자폭이 확대된게 한가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대체로 금년 수출입을 분석해 보면 성과가 적지 않았다. 수출이
지난 89년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한데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등 3대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또 반도체와 삼성물산이 개별 품목과 업체로는 처음으로 수출규모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출구조도 점차 중화학공업 위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수출면
에서의 성과는 당분간 계속 될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수출입 전망은 어떤가.
"아직 실무작업중이어서 수출입 전망수치를 정확히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이 모두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은 분명하다.
수출의 경우 세계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금년에 투자된 설비가 본격 가동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두자릿수 증가세가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자본시장 자유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외화유입이 많아져 원화값이
올라갈 것이고 국제금리도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할수 없어 난관이
예상된다.
더구나 국내경기 활황으로 내년엔 임금부문도 걱정이다. 수입은 올해보다는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호황으로 국제원자재값이 상승세를 계속 탈 것이고 국내기업들의
왕성할 설비투자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년 수출확대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가 있다면.
"수출부문의 세계화를 들 수 있다. 상공자원부는 내년 수출증대를 위해
우선 품질 관련제도 기업등 3대 부문에서의 세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화란 국제화보다 차원이 높고 강도가 센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
한다.
모든 걸 세계 일류수준으로 한다는게 세계화의 진정한 의미라고 본다.
이런 뜻에서 수출제품의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각종 지원
정책도 국제규범에 맞게 운용해야 한다.
또 수출기업 자체도 세계일류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WTO출범에 따라 이제는 무한히 열려질 세계시장에 대한 마케팅 활동이
수출증대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대책을 설명해
달라.
"좋은 지적이다. 한국은 바이어 의존적인 해외마케팅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마케팅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출확대기반을 갖추는게 시급한
과제다.
기술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다. 그러나 마케팅 능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수출 1,000억달러 시대에 한국수출의 성패는 마케팅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공자원부는 현재 ''독자적인 해외마케팅 기반확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선 고유상표와 디자인개발등에도 기술개발에 준하는 조세감면혜택을
주고 세계일류화 사업을 적극 활성화해 한국상표와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등이 포함된다.
또 중소기업들의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해 오는 97년까지 해외시장개척기금
1,000억원을 차질없이 조성하고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해외전시사업도
내실화할 구상이다"
-남북경협과 관련, 현재 통일원으로 일원화돼 있는 대북창구를 경협에
관한한 경제부처쪽으로 이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남북경협엔 알다시피 경제외적인 문제가 워낙 많이 내재돼 있다. 따라서
모든 걸 경제논리로만 해결할 순 없다.
정부의 창구문제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는 통일원이 중심인 체제를
기본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경협문제는 경제부처와 충분히 협의를 하는 형식으로 처리돼야
할 것이다"
-남북한간 교역은 과연 내국간 거래로 확실히 인정을 받은 것인가.
일부에선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남북한간 교역은 서독과 동독의 선례라든가, 유엔헌장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내국간 거래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일부 국가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싸워서라도 인정을 받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
이라고 전망하고 "교역규모 2,000억달러시대"를 맞아 한국의 수출부문도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수출의 세계화는 품질 제도 기업등 3대 세계화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1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전선의 총사령탑인 김장관으로부터 내년도
수출입전망과 대책등을 들어 보았다.
-우선 금년 수출입을 평가한다면.
"올해는 국내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출입이 모두 당초
전망치(수출입 각각 90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연말까지 수출은 940억달러, 수입은 99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통관기준으론 55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나는 셈이다.
수입증가율이 수출신장률보다 높아 적자폭이 확대된게 한가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대체로 금년 수출입을 분석해 보면 성과가 적지 않았다. 수출이
지난 89년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한데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등 3대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또 반도체와 삼성물산이 개별 품목과 업체로는 처음으로 수출규모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출구조도 점차 중화학공업 위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수출면
에서의 성과는 당분간 계속 될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수출입 전망은 어떤가.
"아직 실무작업중이어서 수출입 전망수치를 정확히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이 모두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은 분명하다.
수출의 경우 세계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금년에 투자된 설비가 본격 가동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두자릿수 증가세가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자본시장 자유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외화유입이 많아져 원화값이
올라갈 것이고 국제금리도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할수 없어 난관이
예상된다.
더구나 국내경기 활황으로 내년엔 임금부문도 걱정이다. 수입은 올해보다는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호황으로 국제원자재값이 상승세를 계속 탈 것이고 국내기업들의
왕성할 설비투자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년 수출확대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가 있다면.
"수출부문의 세계화를 들 수 있다. 상공자원부는 내년 수출증대를 위해
우선 품질 관련제도 기업등 3대 부문에서의 세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화란 국제화보다 차원이 높고 강도가 센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
한다.
모든 걸 세계 일류수준으로 한다는게 세계화의 진정한 의미라고 본다.
이런 뜻에서 수출제품의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각종 지원
정책도 국제규범에 맞게 운용해야 한다.
또 수출기업 자체도 세계일류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WTO출범에 따라 이제는 무한히 열려질 세계시장에 대한 마케팅 활동이
수출증대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대책을 설명해
달라.
"좋은 지적이다. 한국은 바이어 의존적인 해외마케팅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마케팅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출확대기반을 갖추는게 시급한
과제다.
기술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다. 그러나 마케팅 능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수출 1,000억달러 시대에 한국수출의 성패는 마케팅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공자원부는 현재 ''독자적인 해외마케팅 기반확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선 고유상표와 디자인개발등에도 기술개발에 준하는 조세감면혜택을
주고 세계일류화 사업을 적극 활성화해 한국상표와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등이 포함된다.
또 중소기업들의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해 오는 97년까지 해외시장개척기금
1,000억원을 차질없이 조성하고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해외전시사업도
내실화할 구상이다"
-남북경협과 관련, 현재 통일원으로 일원화돼 있는 대북창구를 경협에
관한한 경제부처쪽으로 이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남북경협엔 알다시피 경제외적인 문제가 워낙 많이 내재돼 있다. 따라서
모든 걸 경제논리로만 해결할 순 없다.
정부의 창구문제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는 통일원이 중심인 체제를
기본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경협문제는 경제부처와 충분히 협의를 하는 형식으로 처리돼야
할 것이다"
-남북한간 교역은 과연 내국간 거래로 확실히 인정을 받은 것인가.
일부에선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남북한간 교역은 서독과 동독의 선례라든가, 유엔헌장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내국간 거래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일부 국가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싸워서라도 인정을 받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