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무역의 날 치사와 관련,기존 자동차업계와 승용차시장
신규진입을 서두르는 삼성그룹이 저마다 아전인수격의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어 눈길.

김대통령은 이날 치사에서 "우리의 산업정책은 국내시장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세계시장으 경영하는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상을 전환해야한다"고 말하고 "정부는 국내에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최대한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

삼성그룹은 "국내에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최대한 촉진할 것"
이라는 김대통령의 치사내용에 대해 이는 그동안 신규진입에 대해
이렇다할 답변을 꺼려온 대통령의 첫 의중표현이 아니냐며 크게 고무된
모습.

특히 김대통령이 우리가 선진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데 이어 전자
자동차 기계등의 주력산업을 꼽은 것은 바로 삼성 승용차시장 진입에
대한 허용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확대해석하기도.

반면 기아자동차는 김대통령이 경쟁원칙을 거론하면서 공정한 경쟁질서
준수와 업종의 전문화를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승용차시장에서도
이같은 원칙이 지켜진다면 삼성의 신규진입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

현대그룹은 "산업정책도 세계시장을 경영하는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치사내용을 각종 규제를 완화
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현대그룹에 대한 각종 규제도 곧
풀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