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한성은 어떤 금고인가.

부국은 전국 2백37개 신용금고중 거의 모든 부문에서 수위를 고수하고
있는 일종의 "은행급 금고"이다.

대부분의 금고들이 지점이 아예 없거나 기껏해야 1~2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데 비해 부국은 지점이 10개나 된다.

지점신설이 묶여있는 금고업계의 사정에 비춰 볼때 가히 "은행급"이라는
형용사가 붙을만 한 수준이다.

부국의 총수신규모는 10월말 현재 6천1백97억원.지방은행중 규모가
가장 작은 제주은행의 6천5백억원과 거의 맘먹는 덩치다.

금고중 수신규모 2위인 제일금고(4천83억원)와도 상당한 격차를
두고있다.

다만 지난88년 사고금고인 영신금고를 인수,적립금을 계속 쌓아야하기
때문에 제무제표상에 나타나는 순이익은 0원으로 돼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올6월말 결산때 1백23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6월결산때 순이익 1위였던 사조(67억원)의 두배에 이르는 규모다.

부실채권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합쳐 5억2천9백만원에 불과하다.

한성은 총수신 1천8백80억원으로 업계 29위에 랭크돼 있는 중상위급
금고다.

총여신도 1천8백억원으로 29위 수준이다.

부실채권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합쳐 9억5천5백만원이고 6월말
결산때 1억2천만원의 결손을 냈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