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제3단계 금리자유화실시에따른 금리인상폭을 놓고 가장
심하게 눈치를 봤던 것으로 알려져 다른 은행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어
눈길.

하나은행은 대부분 은행들이 금리인상폭을 확정한 지난30일 오후까지도
금리인상폭을 결정하지 못한채 외부에는 "1일부터 실시하지 않고 5일께나
인상할 방침"이라고 연막을 쳤다고.

그러나 30일 저녁 늦게 다른 은행의 금리인상수준을 보고 인상폭을 결정해
1일부터 실시에 들어간 것.

하나은행은 특히 30일 늦게까지 "그동안 주력했던 일반불특정금전신탁의
수익률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결국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연11.5%로 결정한 것으로 판명.

다른은행들은 연8.7%이던 이 상품의 수익율을 연9.2%(상업은행)에서
연10.5%(신한은행)선으로 올리는데 그쳐 하나은행이 이 상품의 수익률을
가장 높게 가져가기 위해 지연작전을 쓴게 아니냐는게 금융가의 해석.

하나은행은 이에대해 "단순히 회의가 늦어져 결정이 지연됐을 뿐"이라며
"일부 후발은행들도 30일 오후에야 인상폭을 최종 확정하는등 다른 은행들도
눈치싸움을 벌인건 마찬가지였다"고 해명.

다른 은행들은 그러나 아무리 신설은행이지만 해도 너무했다는 반응들.

이는 결국 금리자유화시대를 맞는 은행들의 살아남기경쟁의 한 단면이라고
한은관계자는 촌평.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