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제지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큰폭으로 올랐다.

고급인쇄지인 아트지를 중심으로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한국제지의 주가도
꽤 올랐지만 회사측은 기업내용이나 기술력등으로 볼때 타사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연기 대표이사사장으로부터 회사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본다.

-올해 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또 상반기에도 실적이
호전됐지만 하반기에 더욱 큰폭으로 실적이 호전된 이유는.

"일부 신규진입사로부터 비롯된 인쇄용지업계의 덤핑경쟁이 일단은
지난해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신규진입사의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또 지난8월에 10%
11월에 6%등 하반기에만 두차례에 걸쳐 지가를 인상했다.

특히 제지업체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많은 특성이 있다"

-내년도 순이익이 올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본 배경은.

"원재료인 펄프의 가격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3-5개월전에 미리
펄프를 확보하기 때문에 올해보다 내년도에 부담이 더 있을 것이다.

이미 내년1월부터 펄프가를 톤당 6백30달러에서 6백90달러로 60달러 인상
한다는 통고를 받았다.

그러나 내년도 매출이 33%가량 증가하는데 비해 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본 이유는 본인이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가능한한 보수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내년도에 원재료인 펄프가는 오르는데 비해 지가는 현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다.

또 계속 설비를 확충하면서 감가상각비도 다소 늘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설비투자와 추가계획은.

"내년8월에 연간12만톤의 생산능력을 가진 온산공장2호기가 준공될 예정
이고 곧이어 연간20만톤을 생산할수 있는 3호기 착공준비에 들어가 97년에는
준공할 생각이다.

이에따라 원래 안양공장의 10만톤 온산1호기 10만톤등 20만톤에서 52만톤
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술력에서만이 아니라 양적인 면에서도 제지업계에서 우위에
서게되고 원가를 절감해 국제무역체제에서 경쟁력도 갖출수 있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공급과잉요인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보는데.

"국내의 제지수요는 연간 10-15%정도씩, 국민총생산(GNP)증가율의 1.2배
내지 1.3배정도 꾸준히 늘어난다.

지난해는 과당경쟁요인이 있었지만 종이는 경기에 따라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특히 연간 8.5%씩 종이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중국시장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

제지업은 장치산업이므로 중국자체의 투자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강력한
경쟁대상인 일본은 엔고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있다"

-급속히 생산설비를 확충하면서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는지.

"온산2호기 건설을 위해 리스와 자체자금으로 8백억원정도를 조달했다.
내년에는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온산3호기건설자금으로 5백억-6백억원 가량을
마련할 생각이다.

유상증자가 될지 회사채발행이 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안양공장부지매각설이 많이 나돌았는데.

"안양공장은 제지산업을 하고 있는한 존속시킨다는 방침이다. 다만 부지가
안양민자역사에 맞붙어 있고 주택가가운데 있어 만약 더이상 자의로
존속시킬수 없게 된다면 그것은 그때가서 생각해볼 문제다"

-부동산규모와 장부가및 시가는.

"안양공장은 2만7천평으로 장부가액이 49억8천9백만원인데 공시지가는
3백49억1천8백만원이다.

안양공장을 포함해 토지는 모두 장부가가 94억원에 공시지가가 5백43억원
이며 조림지등 임야는 장부가 24억원에 공시지가 1백9억원이다"

-상장계열사 주식보유현황은.

"계양전기 보통주는 주당장부가 1만2백57원에 33만7천주, 우선주는 주당
장부가 1만9천3백원에 1만7천주를 갖고 있다.

동해펄프보통주는 주당8천2백3원이 장부가로 모두 95만3천주가 있다"

-동해펄프와의 관계는.

"신무림제지가 최대주주고 우리회사는 9.99%의 지분을 갖고 있을 뿐이다.
동해펄프공장이 온산공장과 맞붙어 있어 파이프를 연결 공정을 결합한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