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이제 골퍼들은 아침 이른 시간이나 해거름무렵의 쌀쌀함속에 겨울골프의
매서운 맛을 서서히 느끼고 있다.

겨울골프는 추운 날씨로 인해 다른 계절에 비해 부상이나 건강악화 요인이
많다.

전문가들은 겨울골프는 플레이내용 못지않게 추위를 이길수 있는 몸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연세대 윤방부교수(가정의학과.52)의 도움말을 통해 "겨울골프와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윤교수는 구력9년의 싱글핸디캡(9) 골퍼로 지난8월 열린 연세대 교수
동문골프대회(춘천CC)에서 그로스 79타로 우승할 정도의 실력자이다.

<>복장=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겹 껴입는 것이 스윙하기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4시간이상 필드에 있어야 하므로 귀를 가릴수 있는 방한모를 쓰고, 양말도
두 켤레를 신는 것이 동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의해야 할 골퍼=고혈압이나 심장병 관절염, 추위에 유난히 알레르기가
있는 골퍼는 겨울에 쉬는 것이 좋다.

40~50대 골퍼들은 이밖에도 뇌졸중 호흡기질환 동상, 기타 각종 사고에
대비해 둬야 한다.

<>골프와 돌연사=골프는 다른 운동에 비해 돌연사 빈도가 높다.

특히 퍼팅할 때에는 숨을 들이마시고 온 신경을 집중하므로 혈압이 오르고
심장에도 부담을 준다.

얼마전 미국에서 한 골퍼가 생애 첫 홀인원을 한뒤 사망한 사례에서 보듯
고혈압이나 협심증이 있는 골퍼들은 그린에서의 지나친 흥분이나 긴장에
주의해야 한다.

또 한번 라운드를 위해 잠을 설치고,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쫓기듯이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야 하는 "여유 부족"이 골프에서 돌연사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상 방지책=준비운동이 최고다.

예전의 보건체조 정도면 충분하다.

윤교수는 특히 라운드후에도 욕탕에서 정리운동겸 체조를 하는데 9년동안
한번도 부상당한 적이 없었다는 것.

<>골프와 운전=손수운전하는 골퍼들은 사실 귀가길에 생명을 내놓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운동에 따른 피곤에 목욕까지, 그리고 빼놓을수 없는 "한잔"과 과식으로
말미암아 골퍼들은 극도로 졸린 상태에서 운전을 하게 된다.

라운드후 간단한 샤워와 물 한컵 마시는 선에서 끝내고 귀가하는 것이
생명을 보호하는 길이다.

<>기타=겨울철 라운드후 춥다고 바로 온탕에 들어가는 것은 혈압이
비정상적인 골퍼들에게 좋지 않다.

갑자기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급격한 혈압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김경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