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가 실시되면서 수신금리가 일제히 오르고 특히 가계우대 정기
적.부금 금리가 연 2.0%포인트 안팎의 높은 인상률을 나타내자 최근에 이들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기존 예-적금을 해약하고 높은 금리로 신규 가입
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2년짜리 정기적금에 가입한지 1백40일이 경과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를 해약해 연 2.0%포인트의 특별금리를 추가해 주는
가계우대 정기적금에새로 가입하는 것이 수익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가 1.0%포인트 인상조정됐을 경우
가입한지 약48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이를 해약해 인상된 금리로 신규 가입
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높은 금리를 보장해 주는 가계우대 상품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고 기존 가입분을 그대로 둘 경우와 이를 해지하고 새로
가입할 경우어느 쪽이 손익면에서 유리한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정된 금리와 종전 금리를 비교한 결과
2년짜리정기적금에 가입해 있는 사람은 가입일이 1백40일을 넘지 않았으면
이를 해약하고 가계우대 정기적금으로 돌리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 설명했다.

또 종전에 연 8.5%의 금리로 2년짜리 정기적금에 가입한 사람의 경우
정기적금금리가 1%포인트 오르고 가입한지가 70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이를
해약하고 새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밖에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금리가 0.5%포인트 올랐고 가입한지
24일이 지나지 않았을 경우, 그리고 금리가 1%포인트 올랐고 가입한지
48일이 되지 않았으면 각각 종전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
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산은 세금요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등 여러가지 조건을 전제로
한것이긴 하지만 일단 금리자유화 실시 얼마전에 가입한 사람의 경우 이를
해약하고 다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금리자유화가 실시된 1일부터 고객들로부터 이같은 문의가 쇄도하고 기존
계약의 해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자 일부 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고객이
최근 가입한 예-적금을 해지하고 신규 개설을 원할 경우 이를 모두 수용해
처리하라는 업무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