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 조영철사장(37)은 간단한 아이디어로 대중에게 편의를 줄수
있는 제품을 실용화,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회사가 올초 시판에 들어가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차삐삐''.

차유리창을 살짝 두드리기만 하면 차주에게 신호를 보내주는 무선호출장치
로 임시로 주차할때 메모를 남길 필요가 없다.

센서와 전자감응식송신기를 결합한 것으로 차량훼손방지기능도 있다.

범용화된 전자기술을 적절히 응용한 하이터치제품이라고 볼수 있다.

조사장이 이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실생활에서의 불편함을 해소
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

지난 92년 새차를 산 조사장은 임시번호판을 떼기도전에 차에 큰 훼손을
입었다.

차와 차주를 연결시켜줄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이런저런 불편함을 덜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개발한게 무선호출기를 응용한 차삐삐이다.

개발후에는 어떻게 이제품을 사업화할지 고민했다.

93년초부터 무역업체를 통해 일본 미국등으로 수출했다.

반응이 좋아 주문이 늘었다.

어느정도 자신감을 얻은 조사장은 국내시판에 나서기로 했다.

두달만에 70곳의 대리점을 모집하고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판매량이 급증, 내년부터 매달 5만대씩 팔
계획이다.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이 없는 상품인만큼 더큰 성장을 자신하다고
조사장은 강조한다.

젊은 나이에 뼈아픈 사업실패와 좌절의 쓴맛을 본 조사장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의 지름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다.

충남기계공고 전기과를 졸업한 조사장은 8년동안 금산위성통신기지국에서
근무하다 첫사업으로 유선방송사업을 시작했다.

2년만에 사업은 실패였고 친지의 낯을 볼수 없어 서울로 야반도주했다.

85년부터 한방책을 월부로 팔러다녔다.

월부책장사로 돈을 좀 모아 87년 사무실을 마련하고 공예품장사를 시작
했다.

이후 유통업에 자신감을 얻어 본격적으로 바이오세라믹제품사업에 나섰다.

환불보장제도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성공을 꿈을 키웠다.

그러나 사업가의 길은 험하고 멀었다.

91년 부도를 내고 파산했다.

과욕이 비참한 결과를 낳았다고 후회했다.

조사장은 92년 쌍안경특판사업으로 회생의 실마리를 찾고 다시 차삐삐사업
으로 도약을 발판을 마련했다.

부도를 내서 어음거래를 할수없고 자금사정도 빠듯했지만 사업실패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내년 3백억의 매출을 기대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차삐삐에 원격시동, 도어록개폐, 도난방지기능등을 추가한 제품을 선보여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리점에서 선주문형식으로 현금을 대줘 기능과 디자인이 향상된 신제품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모든 제품을 외주생산했으나 12월중에 경기도 안양에 월 5만대를
조립할수 있는 공장을 건설중이다.

조사장은 내년에는 월1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국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야심에 차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