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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달러상 사라진다 .. 환전한도 확대로 이용 급격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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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외환제도개혁으로 앞으로는 여권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도 1만달러
    내에서는 자유롭게 외화를 소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해방이후 은행을 대신해 "제2의 환전소"역할을 했던 암달러상은
    "역사의 유물"로만 남게 될 공산이 커졌다.

    현재 암달러상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해외여행자들이다.

    원화를 달러로 바꿀 경우 은행환율보다 10~20원 정도 싸다는 점 때문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도(5천만원)보다 많이 갖고 나가려는 사람들도 주고객층의 하나다.

    그러나 이제 1만달러까지는 마음대로 환전을 할수 있게 돼 이들이 굳이
    달러상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암달러상의 퇴장을 종용하는 또하나의 요인으로는 "환전상 신고제도"를
    들수 있다.

    이번 외환개혁에 따라 곧 실시될 이 제도는 달러상이 정부당국에 신고만
    하면 "환전상"으로 양성화시켜 주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또 환전소간의 평균환율로 그날그날의 "공정환율"을 고시, 이용자에 대한
    신용도를 높이고 간판도 "환전소"로 통일, 합법적으로 영업을 할수 있게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대신 신고없이 환전업을 계속하는 암달러상에 대해선 강력한 단속을 실시,
    불법영업을 근절시키겠다는게 정부의 방침이다.

    따라서 이 제도가 마련되면 대다수의 암달러상들은 "달러꾼"에서
    "환전업자"로의 변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활동중인 암달러상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국적으로 1천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남대문 명동 회현동등이 이들의 아지트다.

    특히 남대문지역은 1백50~2백여명의 암달러상들이 몰려있는 한국최대의
    비공식 환전시장이다.

    남대문시장 앞을 지나가면 허리주머니를 찬 할머니들이 "달러 있어요"
    "달러파세요"라고 속삭이며 고객을 유인한다.

    최근에는 러시아선원들의 출입이 빈번한 부산에도 서울을 못지않은 암달러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들 암달러상은 실명제 이후에도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 왔다.

    오히려 실명제 실시직후에는 지하경제권의 "구린 돈"이 몰려들어 "실명제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남대문의 한 달러상은 "요즘도 10만달러가 넘는 돈을 바꾸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밝혀 암달러시장을 이용하는 층이 아직도 건재함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 외화를 빼돌리는 수법이 더욱 교묘해 지면서 밀수꾼이나 일부
    기업주들이 여행자수표(TC)를 이용, 암달러상과 짜고 달러를 밀반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 9월에는 파키스탄인이 위조화폐를 국내에 갖고 들어와 남대문
    암달러상을 통해 진짜 화폐로 바꿔가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이미 국제적인 "돈세탁소"로까지 발전한 한국의 암달러시장은
    그래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수백~수천달러를 바꿔주고 차액을 챙기는 "생계유지형"은 어떨지 몰라도
    검은 돈과 연계, 수십만달러를 조달.환전해 주는 "기업가형"은 지하경제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환전업"으로의 전환도 그로 인해 정식으로 소득세를 물게 되는 만큼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다.

    어쨌거나 해방이후 미군부대 주변에서 "달러장사꾼"으로 출발, 약 반세기
    동안 지하경제권에서 암약해 온 암달러상들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위기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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