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올해도 시간의 수레바퀴는 어김없이 돌고 돌아 벌써 마지막 달인 12월의
초반을 지나고 있다.

한해의 마무리와 함께 내년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바쁜 달이기도
하고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생물들의 활동이 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거의 경험상 시기의 주식시장은 대세의 기조에따라 다소
상이하기는 하지만 "움츠러드는 듯한" 계절의 속성과는 달리 대체로
"활발한"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재정부문의 지금집행 집중등에 힘입은 풍성한 시중유동성과
배당투자의 활발함 그리고 새해에 대한 기대심리등 계절적 오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장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흔히 1월중의 강세장을 지징하는 소위 "1월효과"( January Effect
)도 물론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처럼 1년중의 전반적인 장세흐름과 특정한 시기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않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형성되어 있는데 주식시장에서는
계절의 변화및 특성등과 함께 부각되는 종목군 또는 업종군들을
계절주( Season Stock )라고 부른다.

장마철로 접어들면 농약주가 관심을 모으고 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빙과주나 에어컨등 냉방기 관련주의 인기가 상승하듯 추운 겨울에
접어들면서는 모피나 난방기 관련주가 계절주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낸다.

또 연말연초에는 정부의 새해 예산편성과 관련,사회간접자본의 투자
증가로 건설관련주들이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경향이 있다.

한편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연말에 회계연도가 마무리됨으로 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이나 순이익등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특히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기업들이 연말연초 장세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서로 다른 배당기산일로 인한 배당액차이는 얼마 안됨에도
불구하고 신.구주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진 신주나 과거 3~4년간
계속하여 주식배당을 실시해온 기업들의 추가로 강세가 이어여졌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물론 금년에 새로이 상장된 기업의 경우는 거래가 별로 없는 구주가
아닌 신주가 기준가가 된다.

또한 이러한 계절적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연말연초의 장세
에서 제약 음식료등의 내수관련주와 부자금융주가 유달리 강한 면모를
나타내온 점도 특이할 만하다.

이와같은 주식시장의 계절적 또는 시기적 특성을 파악하고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도 투자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수 있는 좋은
투자방법이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