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가 최근들어 급등하면서 외항선사들의 선가상환
부담이 무거워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보금리가 연6%대로 올라가면서 3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함으로써 선박확보자금이 리보금리변동과 직결돼 있는 외항
선사들의 선박자금의 원리금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적외항선사들은 특히 지난89년부터 일종의 상업차관인 BBC(국적취득부
나용선)자금으로 신조발주에 나섰으며 이 BBC자금의 원리금 상환은 리보
금리와 바로 연동돼 이뤄진다.

업계관계자는 "리보금리가 지난3월께만해도 연3%대였으나 지금은 6%대로
배가 됐기때문에 외항선사들의 선가부담액도 배로 늘어난 셈"이라고 설명
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의 경우 리보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2백억원가량의 금용
비용부담이 추가된다고 이 회사관계자는 말했다.

약10억달러정도의 BBC자금을 쓴 현대상선도 최근의 리보금리 급등으로
수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업계전체로 우리나라 외항선사들이 쓴 BBC자금 잔고는 현재 38억달러정도로
추산되고 있고 올상반기동안 외항선사들이 지출한 선가원리금은 1억3천만
달러였으나 하반기에는 이 원리금지출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해운회사관계자들은 리보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에는 채산성
확보를 위한 운임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