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국제금리 원자재값 등이 우리 경제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이른바
"신3고"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달러당 원화환율은 지난 6일 791원30전까지 떨어져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내년에도 원화절상이 계속될 전망이며 금융시장의 개방확대에
따른 외자유입 증가로 달러당 원화가치가 760~77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달러당 780~785원 정도를 예측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운 민간
기업들은 계획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으로 국제금리와 주요 원자재값도 상승을 계속
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제금리인 런던은행간금리(LIBOR)는 올해초 3%대에서 최근에는
6%대로 올랐으며 구리 펄프 합성수지 등도 지난해에 비해 50~100%가 올랐다.

이렇게 환율 국제금리 원자재값이 모두 크게 오르면 당장 걱정되는 것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어 수출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계속해온 우리 경제구조에서 수출부진은 경상수지
적자와 함께 경기침체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물론 내수주도의 경기상승도 가능하지만 한계가 있으며 성장내용도 바람직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밖에도 금리와 원자재값의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가 제품가격 인상
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물가안정을 해칠 염려가 있다.

신3고 현상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를 가능한한 줄이기 위해 자체신용으로
유리한 조건의 국제금융을 이용할수 있는 대기업들에는 과감하게 이를
허용하고 선물환거래 등을 이용하여 환위험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원자재도 선물거래를 통해 수급안정을 꾀하고 가격안정을 노려야겠다.

그러나 우리 기업이나 금융기관은 관련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정보
네트워크가 효율적이지 못하여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시행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어느 세월에 경쟁력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국제무대에 진출할수 있겠는가.

기업이건 행정이건 이제는 자체 인력으로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필요한 우수인력은 그가 외부인사건 외국인이건 가리지 말고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쟁력이 갖춰지고 전문인력도
양성되는 것이다.

가상기업(virtual corporation)이 21세기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현실을
직시하고 신3고의 파도를 헤쳐나가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