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 내년 1월로 끝나는 유럽연합(EU)과 일본간 반도체가
격 수입감시 협정이 연장될 전망이다.

유럽전자부품 제조협회(EECA)의 에크하드 툰게사무총장은 일본과 EU간 만노
제협상을 이틀 앞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 결과에 따라 일본산 반도체
에 대한 수입가격감시제를 연장해 줄것을 EU위원회에 요청할것"이라고 밝혔
다.

그는 또 8,9일 이틀간 열리는 일본과의 반도체 협상에서 유럽산의 일본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고 "일본은 여전히 국내에서
구할 수없는 반도체에 한해 외국산을 구매한다"며 시장개방 노력이 미흡한
사실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산 반도체의 일본 시장점유율이 지난 90년 11%에서 93년에
는 16%로 늘어났으나 유럽산은 1%수준에 불과하다"며 미국에 비해 유럽업체
가 차별을 받고있음을 강조했다.

이와관련 현지 반도체산업 관계자들은 이번 일.EU반도체 협상이 결렬될 경
우 EECA는 EU에 수입가격감시제 연장을 요청할 것이며 최근 수입규제를 강화
하는 EU의 분위기를 감안할때 이 요청이 받아질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전
망했다.

EU는 지난 91년 일본반도체업계와 수입가격감시 협정을 체결, 수입을 규제
해온데 이어 한국산제품에 대해서도 지난 93년부터 유사한 규제를 하고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