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골프는 중국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건너갔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아 영국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중국 란조우의 북서사범대 링홍링 교수는 최근 서기 943년에 중국에서는
지금의골프와 같은 "치우완"이라는 운동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링교수는 때린다는 의미의 "치우"와 볼이라는 의미인 "완"의 합성어인
"치우완"은 18세기까지 중국에서 유행했으며 아마도 중세기에 유럽으로
건너갔을 것이라고말했다.

링교수는 "이 운동은 960년부터 1279년까지 계속된 중국 송대에 현재의
골프와거의 같은 형태로 발전했는 데 식물의 마른줄기를 뭉쳐 만들어진
볼을 막대기로 쳐서 맨땅위에 있는 구멍에 집어넣는 것이었다"고 밝히고
"이같은 근거는 당시 많은자기에 그려진 그림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세계 골프의 발상지를 자처하며 세계골프계를
장악하고 있는 세인트앤두류스 로얄앤션트골프클럽의 역사학자 보비
버네트씨는 중국교수의 주장이 허황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버네트씨는 "링교수가 주장하는 그림은 누구나 어디서나 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골프란 중국에서 말하는 큰 구멍에 볼을 넣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구멍에 작은 볼을 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