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소속 세계 1백20여개국 대표들은 8일 제네바에서
회의를 갖고 세계무역기구(WTO)의 내년 1월1일 출범을 공식 결정했다.

대표들은 먼저 "WTO준비회의"에서 WTO의 출범을 결정한후 뒤 이어 1백24개
회원국들의 특별회의에서 이 결정을 확인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끌어온 WTO 초대 사무총장의 선출은 이번 회의기간중
이뤄지지 않았다.

강력한 지도자로 평판이 나있는 피터 서덜랜드 GATT 사무총장은 WTO 사무
총장직을 고사하고 있고 회원국들이 3개의 경제권역으로 나뉘어 독자 후보를
추대하고 있어 총장 선출 작업은 현재 막다른 길에 처해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유럽연합(EU)이 지지하는 이탈리아 무역장관 출신의
레나토루지에로로 GATT 회원국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김철수한국 상공부장관이 호주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밖에 멕시코 대통령 출신의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가 지난 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냈으나 북.남미 이외의 지역에서는 거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역외교 소식통들은 내년 6월30일로 임기가 끝나는 서덜랜드 GATT사무총장
이 임시로 WTO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며 탈락한 후보들의 체면을 살릴수 있는
막후협상이 진행될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