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 한국바둑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87년 도일한 유시훈 6단과 조치훈 9단이 8일 일본 랭킹 5,6위
기전인 천원전과 왕좌전을 나란히 차지,이날을 한국 바둑의 날로
만들었다.

두 기사가 동반 승리를 거둠에 따라 조 9단이 이미 갖고 있던 기성.
본인방까지 합쳐 7대 기전 가운데 4개 기전을 한국 기사들이 갖게되는
경사를 맞게 됐다.

유 6단(23)은 이날 일본 고베시 오쿠라고베호텔에서 열린 제20기 천원전
도전 5번기 제4국에서 임해봉 9단을 맞아 2백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총전적 3승1패로 천원전을 차지했다.

유 6단은 일본 기계에서 역대 다섯번째에 해당하는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갖게 됐다.

한편 조치훈 9단은 이날 가나가와(신내천)에서 열린 왕좌전 도전기 최종
5국에서 가토(가등정부) 9단에게 1백9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총전적
3승2패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조 9단은 일본 랭킹 1,3위 기전인 기성과 본인방에 이어 왕좌마저
차지함으로써 명실공히 일본내 최정상 기사의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