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계주기자) 신흥공업지대로 탈바꿈하고 있는 충남서북부지역의 상의
설립이 "관할구역 찢어먹기식"으로 추진돼 상의운영에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지역 기업인들은 "그동안 대전상의와 천안상의로부터 소외돼왔다"며 자
기지역에서 나온 회비는 자신들을 위해 사용해야한다는 입장을 들어 창립
총회를갖는등 상의설립을 구체화해왔다.

충남서부상의(홍성지역)는 지난달 25일 창립총회를 갖고 이달말까지 상의
인가신청을 제출,내년초에 상공의원선출과 사무국을 설치한뒤 내년 2월부터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서산상의(서산지역)는 지난달 25일 30여명의 지역상공인들이 참석,발기
인대회를 갖은데 이어 이달중 창립총회를 열고 내년 2월 정식출범할 계획
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서부상의는 서산 태안 당진지역까지를 대상지역으로 포함
시킬 움직임을 보이자 서산상의는 자신들의 구역까지 침범했다며 강한 불만
을 표시하는등 관할구역을 놓고 마찰을 빚고있다.

충남서부상의 김동익설립위원장은 "현상의가 충남서북부지역을 위한 사업
이 없었다"며 "서산지역에서 별도의 상의설립은 재정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통합돼야한다"고 말했다.

서산상의 김익수설립위원장은 "천안상의의 요구로 1년간 유보돼 온 것"이
라며 "서북부지역의 전체 상공회비중 서산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만큼 서산상의가 중심이 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지역의 주도권 다툼에 지역상공인들은 회비부족으로 설립뒤 겪게될 대전
및 천안상의의 운영차질과 함께 지역상공인들의 힘 분산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대전상의 한만우회장은 "현재의 지역경제 규모에서 상의가 쪼개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상의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상공인들의 화합과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