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시대에서 경영의 시대로"

최근들어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영혁신운동이 가속화되고있다.

6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내년도 지방자치제의 본격실시를 앞두고 자금운용
방식의 획기적변경, 수익자부담원칙확대, 경영진단제도도입등 민간부문의
경영개념을 지방행정에 접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있다.

또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군지역도 지역내 공단유치와 관광산업진흥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있어 앞으로 이같은 경영혁신노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의 경우 금년 하반기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의
자금운용방식을 종래 자유정기예금위주에서 고이자율의 "특정 금전신탁"
으로 변경, 이자수입을 높이고있다.

도관계자는 "특정 금전신탁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등 이자가 월등히 높은
금융상품에 공금을 예탁함으로써 연간 32억원의 이자수입을 추가로 얻을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원도도 고수익률이 보장된 금융상품에 도금고의 여유운용자금을 예치
함으로써 한달평균 2억원가량의 추가수입을 올리고있다.

이에따라 다른 지자체들도 지방의 자주재원마련과 재정기반확충을 위해
시.도 금고운용방식을 단기투자성 운용방식으로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남도에서는 올해부터 경영진단평가회를 통해 자체경영수익사업을
도내각 자치단체별 실정에 알맞게 확대해 나가고있다.

경남도의 이계진 기획관리실장은 "신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우수경영사례를
발굴하는 등 앞으로 지방행정의 자율성과 전문성, 경영마인드를 최대한
살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도 민간부문의 품질관리(QC)개념을 행정에 도입, 도청 전직원이
참여하는 분임조활동을 통해 행정의 각종 낭비요인을 줄이는 한편
정기적인 경영진단시스템을 가동하고있다.

이와함께 안양시는 경영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96년까지 평촌 신도시에
국제규격의 아이스링크를 건립키로 했다.

안양시의 김영근 기획계장은 "아이스링크설치비 6억원은 3년간의 빙상장운
영수익금으로 충분히 뽑을수있다"며 "향후 국제규모의 대회를 유치할 경우
자체 재원확충에 적잖은 도움이 될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에 미금시와 통합될 예정인 경기도 남양주군도 미금시등 인근에
종합병원이 없는 점을 감안, 현재의 미금시청청사를 남양주시 시립종합병원
으로 전환함으로써 복지사업과 함께 수익사업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있다.

남양주군은 또 골프장과 눈썰매장을 군내에 유치하기위해 그비용을 수익자
부담원칙에 의해 부담토록하는 방법을 강구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