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매해튼에 있는 록펠러 센터빌딩은 연말께면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우리에게도 낮설지않은 건물이다.

이 14동의 고치오피스빌딩군이 5년전인 1989년에 일본의 대표적 부동산
회사인 미쓰비시지쇼(삼릉지소)에 매수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특히 그 직전에 일본의 소니사가 미국의 "콜롬비아영화"를 매수한것도
곁들어서 미국 매스컴은 "일본기업이 미국의 상징을 뺐는다는 것은
무신경"한 일이라고 집중적으로 공격했었다.

그러나 일본의 주간지에 의하면 현재 뉴욕의 월가에서는 록펠러센터빌딩
의 매수를 "사상 최악의 부동산매수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한다.

이렇게 평가받게 된 이유는 미쓰비시지쇼가 록펠러 센터의 토지 건물을
직접 구입한것이 아니라 록펠러 센터빌딩 14동(타임라이프빌딩 매그로힐
빌딩등)을 소유하는 록펠러 그룹사( RGI )의 주식을 록펠라가족으로부터
매수하여 이 회사의 자산을 획득했었기 때문.

미쓰비시지쇼는 90년 4월에 주식의 51%를 8억4,000만달러로 매수하여
경영권을 장악한뒤 7월에는 6.6%를 1억1,000만달러에,그리고 91년에는
22.4%를 4억1,600만달러에 매수하여 모두 약 13억7,000만달러를 투자
하였었다.

이때 미쓰비시지쇼는 매수자금을 뉴욕에서 조달하지 않고 일본국내에서
조달했기 때문에 우선 현재의 엔고현상으로 막대한 환차손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더구나 록펠러일족은 1985년에 록펠러 센터빌딩(14동중 12동)을 담보로
13억달러를 빌렸었고 그 저당권이 설정된 빌딩을 미쓰비시지쇼에
팔았었다.

록펠러 센터빌딩의 저당이란 부동산투자신탁(REIT)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록펠러일족은 록필레그룹사와는 별도의 자회사(RCPI=상장기업)를 만들어
이 자회사가 록펠러 센터빌딩군(12동)에 저당권을 설정하고 그것을 담보로
CP 사채 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만들었다는 것.

당초 20달러였던 자회사 RCPI발행의 주식은 현재 5달러로 4분의1이나
하락한 셈이 된다.

그런데 2000년에 저당권행사의 전한기한이 오면 RCPI는 부동산시황이
회복될 경우는 저당권을 행사하여 소유권을 취득하고 회복되지 않을때는
부동산저당금의 변재를 요구할 것이므로 미쓰비시지쇼로서는 진퇴양난인
모양이다.

우리도 "세계화"에 따라 해외에 부동산을 투자할 경우가 있겠지만
미쓰비시지쇼같은 잘못은 피해야 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