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올 가을 색조브랜드인 "마몽드 미스티퍼플"은 가을색상이라면
따뜻하고 온화한 브라운계열이어야 한다는 기존 틀을 깨뜨린 파격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퍼플이 너무 모험적인 색상이라는 내부의 논란속에 출발한 이 제품은
"미스티"를 작명하기까지도 진통을 거듭해야 했다.

퍼플이 차가운 이미지를 주는 색인만큼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낼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고 결국 아련한 느낌을 주는 미스티가 채택
되기에 이른 것.

가을 캠페인색상으로 퍼플을 제안한 미용과학연구실의 김성일대리는
"소비자의 욕구가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 보다 과감한 색으로
승부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내부의 반론에도 불구, 컬러리더층을 겨냥해
퍼플을 제안하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개같은 베일에 가려진 신비스럽고 아련한 보랏빛-미스티퍼플"을 연출
하는 광고전략이 돋보였다.

8월16일 시판을 시작으로 전국 2만여 코너점주를 대상으로 전국 70군데의
호텔에서 대대적인 메이크업 캠페인을 전개했고 9월말부터 10월말까지
한달간 전국 60여곳의 백화점을 순회하며 대소비자판촉도 전개했다.

마케팅을 맡고있는 전략기획실의 이일상실장은 "유별난 올여름 무더위에
시원하고 차가운 느낌의 퍼플이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끌수 있었다"고 자평
했다.

10월말까지 총 220만6,000개를 판매, 13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태평양은 미스티퍼플의 시판에 들어가면서 "소셜 마케팅(Social
Marketing)"을 선보였다.

이 제품 1개 판매시 200원씩 적립해 심장병어린이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캠페인을 벌여 소비자에게 제품구매와 함께 좋은 일을 한다는 의식을 갖도록
유도했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