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무쏘는 올해 지프형자동차에 대한 특소세인상조치에도 이시장의
규모가 오히려 지난해보다 확대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무쏘는 벤츠엔진을 달았다는 것외에도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면서 지프형자동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부
승용차수요도 지프형시장으로 끌어들이는등 판매호조를 나타냈다.

올들어서만도 지난 11월말까지 2만4,881대가 팔려 지프형자동차시장에서
30.8%의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지난달에는 3,117대가 팔려 나갔다.

그동안 코란도 코란도훼미리로 버텨오던 쌍용으로서도 오랜만에 본 "효자"
인 셈이다.

쌍용의 지프형자동차는 특히 해외의 자동차경주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하면서
소비자들의 깊은 관심을 얻어냈다.

코란도가 연초 "지옥의 랠리"로 불리는 파리~다카르랠리를 종합 5위로
완주한데 이어 무쏘는 지난10월 이집트에서 열린 파라오랠리에서 당당히
4륜구동차부문 1위를 차지해 성능을 과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쏘가 소비자의 호감을 끌어낸 것은 벤츠사의 엔진을
달았다는 점이다.

생산초기 벤츠로부터 전량수입하다가 최근 창원엔진공장가동과 함께
국내생산에 들어간 OM601,602엔진은 디젤엔진이면서도 가솔린엔진의 성능에
근접하는 성능을 갖고 있으며 내구성과 경제성도 매우 뛰어나다.

특히 이엔진은 디젤엔진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는 96년 미
캘리포니아주 배출가스 규제치에 만족하는 세계유일의 엔진이다.

외관도 승용차의 이미지를 강조해 공기저항계수(cd)가 0.36에 달해 공기
저항을 크게 낮췄다.

실내공간이 타차종에 비해 넓고 적재공간또한 국내 4륜구동차중 가장 넓은
것도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이유가 되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