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한양측은 8일낮 (한국시간 9일오전) 국무부에서 워싱턴.평양연락
사무소 개설을 위한 연3일째 전문가회담을 열어 자국민에 대한영사보호문제
와 연락사무소직원들의 활동범위문제등을 계속 절충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미외교관들에게 <판문점을 통한 평양-서울 왕래>를
허용할 것인가 하는 주요 쟁점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9일 절충을 계속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측이 군사분계선인 판문점을 통해 미외교관
차량이 왕래하는데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이에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9일중에는 어느방향으로든 입장이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평양측이 이 문제에관해 어떠한 새 훈령을 내릴지는 아직 불투명한데
특정한 조건이나 상황에 국한해 미외교관차량의 판문점왕래가 허용되는
절충방안이 모색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무부는 9일낮(한국시간 10일새벽) 그동안 전문가회담에서 토의된 내용
등을 발표한다.

한편 북한대표단은 3일째 회담이 끝난뒤인 8일오후 국무부의 외교공관
담당국으로부터 공관임대및 구입절차, 연락사무소직원들이 지켜야할 규정
등을 브리핑받은데 이어 국무부직원들의 안내로 연락사무소로 활용할수
있는 건물.부지등을 둘러 보았다.

북한측은 이날 저녁 미대표단을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