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은행이 시중은행들과 공동으로 경영파탄에 빠진 금
융기관을 구제하기 위한 "구제은행"을 설립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도시은행 장기신용
은행 신탁은행등 약20여개은행과 공동출자로 내년초 특별은행을 설립, 경영
난에 빠져있는 도쿄협화신용조합 안전신용조합을 이에 흡수 합병시킬 계획이
다.

두 신용조합은 각각 자본금 1천억엔씩의 비교적 큰 신용조합으로 합계불량
채권액은 수백억엔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되는 은행에서는 두신용조합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 예금 대출 채권회
수업무등을 지속한다.

이 은행은 자본금을 4백억엔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은행과 시중은행들이
각각 2백억엔씩 출자하게 된다.

한편 일본은행이 출자,이같은 은행을 설립하는 것은 금융시스템의 유지가
목적으로 앞으로 중소금융기관이 경영난에 빠진 경우 이를 구제하는 모델케
이스가 될 것으로 이신문은 내다보고 있다.
과거 구제제도로는 예금자보호등을 목적으로한 예금보험기구,업계별 상호원
조제도등이 있었지만 새로운 금융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민간의 자구노력만으로는 지난 80년대후반의 버블(
거품)경기가 꺼지면서 막대하게 부풀어오른 금융기관들의 불량채권이 줄지않
을 것이란 판단을 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