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연내 방북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10일 통일원으로부터
방북허가를 얻은 현대 삼성 럭키금성 쌍용등 4개그룹과 영신무역 대동화학
등 2개중소업체들이 남북경협협의를 위한 방북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통일원으로부터 방북승인허가를 얻은 이들 6개 기
업은 그룹총수등 20명 내외의 고위급 관계자로 북한방문단을 구성하려던 당
초 계획을 바꿔 방문단 규모를 각각 2~12명으로 축소하고 계열사 사장단급
의 방북단을 파견키로 했다.

이들 기업은 북한이 그동안 발급한 초청장의 유효기간을 오는 13일까지로
못박는 등 방북에 제동을 걸고 나오는 이유를 파악,내년 상반기중에 방북할
방침이다.

그러나 삼성그룹과 현대그룹등은 대북진출의 초기에 사업을 선점하기위해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방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북경의 대북접촉창구를
통해 대북일정의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어 연내에 1~2개 기업의 방북이 이뤄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현대그룹은 이춘림현대종합상사회장을 단장으로 한 10명을 북한에 보내고
삼성 럭키금성 쌍용 대동화학 영신무역등도 2~12명을 북한에 파견,그동안
검토해온 사업의 타당성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