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이 타고 있는 사이프러스선적의 한국선박이 10일새벽(이하 한국시각)
알래스카의 알류샨열도 남쪽 8백80KM 해상에서 풍랑을만나 선체에 화재가
발생,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미해안경비대가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부산을 떠나 미시애틀로 가던 한국의 "현대 시애틀"호에
불이 났으며 선원들이 아직 배안에 머물면서 인근해상에 있는 러시아선박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는 선장의 보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의 켄 아보가스트 대변인은 "이 배가 계속 불타고 있으나 선장은
그와 선원들이 러시아선박인 가스텔로호가 도착할 때까지 배안에 머물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해안경비대의 알래스카 코디액지소는 "현대 시애틀"로부터 10일새벽
1시30분께 첫 구조요청을 접수했고 2시간후 선상화재가 통제하에 들어왔으나
엔진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추가 보고를 받았다고 경비대측은 밝혔다.

경비대측은 첫 구조요청이 들어온지 3시간쯤 지난 10일새벽 4시30분께
다시 불이 번지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사고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C-130 수송기를 급파했으며 다른
2척의화물선이 구조활동을 벌이기 위해 사고해역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배에는 27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고당시 심한 바람이 불고
9M의 높은 파도가 치고 있었다고 해안경비대는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