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화(Stained Glass)의 본고장인 유럽의 현대유리화와 한국적미감을
반영한 유리화를 함께 보여주는 독특한 전시회가 마련된다.

천주교서울대교구와 주한오스트리아대사관후원으로 15-28일 서울관훈동
가나화랑(733-4545)에서 열리는 "빛의 예술,유리화특별전"이 화제의
전시회.

이 전시는 오스트리아의 작고작가 마가레트 빌거(1904-1971)와 조각가
최종태씨(62,서울대교수)의 유리화작품으로 꾸며진다.

유리화는 중세시대 유럽의 고딕양식성당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던 회화
예술의 독특한 형식.

그후 양식을 달리해가며 발전해온 유리화는 현대미술에서 완전히 독립된
장르로 파악되고있으며 새로운 표현매체로 널리 쓰여지고있다.

유리화는 금속산화물에 의해 착색된 유리에 유약으로 선이나 음영을
그린후 불에 구워서 염록으로 접합하여 작품을 완성하는데 좋은 유리와
좋은 장인,좋은 예술가가 삼위일체가 돼야한다.

출품작은 유리화및 유리화밑그림,파스텔,목판화등 50여점. 마가레트
빌거는 유리화의 대가로 꼽히는 작가.

54년 오스트리아빈에서 열린 국제교회작품전의 유리화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여러 대성당,고딕중세성당,신축성당의 대형유리화들을
창작했다.

이번전시에는 "뿔나팔부는 천사" "나를 만지지마시오"등 유리화와 소묘,
유리화밑그림, 목판화30여점이 출품되는데 그리스도교적인 신비성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 특징.

유럽의 전통유리화를 변대적으로 변용한 유리화들이다.

최씨는 "생각하는 여인" "얼굴" "모자상"등 유리화와 파스텔,목판화등
94년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영적인 충만함과 종교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키는,고요함으로 가득찬
화면의 모습들은 보는 이들을 묵상의 분위기로 이끈다.

한편 전시되는 유리화들은 모두 1백년의 전통을 지닌 오스트리아
슐리어바흐공방에서 제작된 것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