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식시장에서는 소규모의 저PER(주가수익비율)기업이나 신규공개
기업들에 투자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학회지 최근호에 고려대 윤영섭교수등이 발표한 논문 "한국주식시장
에서 기업특성적 이례현상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주식시장에도 선진국
처럼 기업규모효과 PER효과등 기업특성적 이례현상이 있어 이를 이용하면
더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특성적 이례현상이란 기업별 주가형성에서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

윤교수등이 지난 80년부터 92년말까지 기업별로 일별 주별 월별주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리주식시장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이례현상은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주가상승률이 높은 이른바 기업규모효과였다.

전체상장주식중 싯가총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금융주와 한전주를
제외한 기업들을 연말싯가총액에 따라 5개종목군으로 나누어 월별상승률을
구한 결과, 싯가총액 42억원이하의 초소형주군은 0.026%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또 1백66억원이하는 0.02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싯가총액 1천6백93억원이상의 대형주는 0.0162%로 상승률이 가장
낮았고 3백44억원이상 대형주들도 0.192%의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또 우리주식시장엔 PER가 낮을수록 주가상승률이 높은 PER효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PER상위 20%종목군은 월평균수익률이 0.2891%, 저PER상위 20-40%군은
0.2684%를 기록했다.

반면 PER가 전체평균수준인 40-60% 종목군은 0.2542%, 60-80%군은 0.2487%
상승에 그쳤다.

한편 우리주식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이례현상은 신규공개기업의 상장직후
상승률이 현격히 높은 것.(신규공모주효과)

지난 88년부터 91년까지 기업을 공개한 2백58개 기업의 상장후 주가상승율
을 분석한 결과, 상장당일의 초과수익률이 89.27%에 이르렀다.

또 상장일종가에 매수해 6일뒤 매도할 경우 평균 5%의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