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도 사장 ]]]

진도패션은 1990년 한국에서 신발사업이 한창 내리막길을 걷고 있을때
겁없이 신발업계에 뛰어들었다.

신발업계의 가장 큰 취약점이자 성장한계의 요인으로 지적되어온 OEM수출
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고유상표인 잰서스(Xanthus)로 미국시장에 상륙했다.

이는 신발왕국의 전성기에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며 누구도 승산을
예상할수 없었던 위험한 투자였다.

이 "과감한 사업"을 위해 진도패션은 지난90년 미국에 JF World Inc.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영업과 판촉활동을 전담시키고 신발의 메카인 부산에는
개발실을 두어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유명브랜드와 경쟁할 준비를
완료하였다.

우선 세계 신발업계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최대의 신발시장인 미국에서
브랜드제품으로서 인정을 받아야만 했다.

이를위해 신규사업으로서는 과감하다할 정도로 광고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현지감각에 맞는 마케팅전략을 위하여
막대한 자금부담을 무릅쓰고 미국 프로농구의 보스톤 셀틱팀의 주전선수인
재비어 맥대니얼과 전속 광고계약을 체결하였다.

동시에 TV와 잡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국제적인 전시회에 빠짐없이 참가하며
적극적인 지역활동 지원등으로 고유상표로서의 제품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
놓았다.

신발왕국의 명성과 노하우를 가지고 미국과 같은 큰시장에서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과 동시에 고유상표의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었다.

광고로만 소비자를 설득하기는 어렵다.

신발의 품질과 기능적인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충격흡수장치인 임팩트
리바운드시스템(Impatct Rebound System)을 개발, 신발에 장착하였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부 생산기지를 인도네시아로 돌리고 품질관리
인원을 강화하였다.

이제 제품에 대하여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 되자 현지의 베테랑급 전문
판매원을 고용하여 적극적인 판매활동을 벌인결과 미국최대의 신발체인업체
인 풋 라커(Foot Locker)와 시어스(Sears)백화점에 고정납품하게 되었다.

한국의 신발브랜드로 미국시장에서 정착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2년여동안 열심히 뛴 결과 미국내에서는 어느정도 고유상표로 자리를
잡게되었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전시회에 참가하면서부터 세계각지에서 주문이 몰려
들기 시작했다.

나이키나 리복등의 유명브랜드의 경우 제품가격이 품질에 비해 너무 비싸고
실질적인 판매이윤이 별로 없으며 소량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중소
판매업자들의 불만과 이에따른 이들의 요구상황이 우리의 제품과 정확하게
맞아들어간 전략이었다.

지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등에까지
수출하고 있으며 이들지역에서는 거래선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상표등록을
끝마친 상태다.

이제는 이들거래선과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판촉활동을 지원해 주는대신
매년 일정량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미국및 유럽 일본등지의 국제신발시장에서 꾸준히 다져
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10대 운동화브랜드로 진입하는 것만 남아 있다.

이를위해 내년도 광고예산을 50만달러로 책정해 놓고 판매.영업팀을 보강
하는대신 지역별 판매책인 할당제를 도입하여 매출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