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경전중의 하나인 "탈무드"는 내용이 너무 난해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유대교인은 구전으로 내려온 율법(Tona)의 풀이를 수록한 "미슈나"를 대신
읽는 모양이다.

율법(모세5경)의 시행새칙이라 할수 있다.

그 "안식일편"을 보면 구약성서의 출애급기 16장 29절의 "보라, 야훼께서
너희에게 악식일을 주셨다.

그로서 제6일에는 이틀분의 양식을 너희에게 주시는 것이다.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고 제7일에는 아무도 그 처소에서 나오지 말라"는
구절을 풀이하고 있다.

"그 처소에서 나오지 말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방에서 나오지 말라는 것인가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것인가 또는 마을에서
나오지 말라는 것인가 또 "나온다"는 것은 몸 전체를 가리키는 것인가
아니면 손이나 발이 나오는 것도 해당하는 것인가.

그리스도교도 안식일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다만 유대교가 안식일(토요일)을 지키는 것과는 달리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고 있다.

그리스도교가 구세주로 믿고 있는 예수가 일요일에 부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인이 일요일을 주잉로 "거룩하게" 지내는 것은
교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주일을 어떻게 지내는 것이 "거룩하게"지키는 것일까.

신약성서의 마르고복음 2장27절은 예수와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는" 행위를 바리사이파사람들이 비난하자 예수는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예수는 율법의 세부적인 규제보다는 율법의 기본정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작년말 어느 의류업체가 TV광고에 "주일은 휴무"라고 자막을 넣은 것이
말썽이 되어 방송위에서 "주일"을 "일요일"로 바꾸라는 시정명령이
내려졌었다.

미국이나 일본교회는 우리의 "주일학교"를 "일요학교"라 부르지만 아무도
명칭문제로 시비를 하지 않는다.

정부는 일부 그리스도교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종래 공무원 교사등 각종
국가시험을 가급적 일요일을 피하여 단계적으로 주중에 치루도록 할 방침
이라 한다.

선진국중에는 선거를 일요일에 실시하는 나라가 결코 적지 않은데 평일에
국가시험을 치룬다면 시험장소를 비롯하여 교통체증등 낭비적이고 비효율적
인 요소가 많을것 같다.

그리스도교계는 이같은 사소한 외형적 일보다는 우리사회에 "빛과 소금"
으로서 하여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자각해야 할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3일자).